만약, 하늘에 빗자루가 날아다닌다면 어떨까?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매우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인데, 아주 가끔 나타나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빗자루의 정체는 바로, ‘혜성’이다.
혜성을 언뜻 보면 빗자루처럼 보여 빗자루별이라고 불렀는데, 옛날에는 혜성이 워낙 갑자기 나타나는 데다가, 그게 무엇인지 몰랐기에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대표적인 예시로, 혜성이 나타나면 자연재해가 발생한다거나,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등의 추측이 있었다. 실제로, 혜성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핼리혜성’도 지구에 찾아왔을 때, 지구가 멸망한다고 믿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구는 멀쩡했다. 이후에, 혜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과학 기술이 발전하여 연구가 진행되면서 혜성은 위험하지 않다는 생각이 자리 잡아 갔고, 지금은 오히려 신기하다거나 아름답다는 반응이 늘어났다.

사진 출처: NASA/W. Liller – 핼리혜성
이러한 혜성은 놀랍게도 얼음덩어리로 이루어져 불타오르고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꼬리가 있다는 점이다. 혜성을 빗자루별이라고 불렀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2개의 꼬리가 있으며, 움직일 때마다 꼬리의 길이와 방향이 달라진다. 혜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기에,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꼬리가 길어진다. 그리고, 궤도를 따라 움직일 때 부스러기들을 많이 흘리는데, 지구가 그 부스러기 근처를 지나갈 때 신기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별똥별’이다. 지구도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어, 혜성이 흘린 부스러기가 있는 특정 위치를 지나가는 시기가 항상 비슷하다. 따라서, 별똥별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별똥별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별이 비처럼 내린다고 하여 ‘유성우’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인 유성우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사자자리 유성우, 사분의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이다. 곧 있을 8월에 볼 수 있는데, 8월 13일에 제일 많은 별똥별이 떨어질 예정이다. 시간당 약 90개의 별똥별이 떨어질 예정이며, 페르세우스자리 근처를 쳐다보고 있으면 빠르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이 매우 밝게 떠 있어 기대한 만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더 잘 보기 위해 좋은 장소를 찾는다면, 관측하는 데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 출처: NASA/Preston Dyches – 페르세우스 유성우
그렇다면, 어디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일단,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것이 좋다. 별똥별은 매우 순식간에 지나가기에 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보기 어렵다. 따라서, 시골로 가는 것이 좋지만, 가기 어렵다면 가로등이 꺼진 어두운 공원으로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어두운 곳을 찾아간다고 해서 무조건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지 않으면 관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무가 하늘을 많이 가리지 않는 곳을 찾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곳이라면 별똥별을 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별똥별을 관측하려면 계속 밤하늘을 쳐다봐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떨어지는 순간을 보았을 때의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을 것이다. 별똥별은 희귀한 존재이기에 사람들은 소원을 많이 빌고는 하는데, 엄청 빠르게 떨어지니 빌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무더운 여름에 가족과 연인 또는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수없이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