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발견과 그 이름들 (그리스-로마 신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지구는 태양계에 존재하는 여덟 개의 행성 중 한 개로 다양한 생명체들이 유일하게 살고 있는 행성이다.
그 외에 7개의 행성이 더 존재하지만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은 지구가 유일하다.

달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수성, 매우 뜨거운 행성으로 알려진 금성, 물이 흐른 자국이 존재하는 화성, 가장 커다란 행성인 목성,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 누워서 자전하는 천왕성, 가장 멀리서 태양을 공전하는 해왕성.

태양계 행성들 Image Credit: NASA

이런 다양한 행성들의 이름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고대인들이 맨 눈으로 관측할 수 있었던 행성은 다섯 개 뿐이었다.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별과 별자리들과 다르게 수 많은 별자리 사이를 마치 여행을 하듯 떠돌아다니던 특별한 다섯 개의 별들은 고대인들도 그 특별함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분명 일반적인 별과는 다른 존재들 이었다. 이런 특별한 다섯 개의 별들은 ‘행성’ 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별과 별 사이를 다니는 별’ 이라는 뜻의 행성. 영어로도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고대 그리스어로 ‘방랑자’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 영어로 넘어오면서 ‘planet’ 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동양에서는 다섯 개의 특별한 행성들에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의 이름을 붙여준다. 물(水), 불(火), 쇠(金), 흙(土), 나무(木). 바로 수성, 화성, 금성, 토성, 목성이다. 서양에서는 이 행성들에게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붙여 준다. 헤르메스, 아레스, 아프로디테, 크로노스, 제우스라는 각 행성들의 이름이 붙게 된다.

초저녁이나 새벽에 아주 밝게 보이는 금성(Venus)는 직접 보게 되면 정말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 이유로 아프로디테 즉 비너스의 이름이 붙게 된다.
태양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태양 주위를 빠르게 돌며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수성(Mercury)는 가장 빠른 속도로 심부름을 완수해 낸 헤르메스의 이름이 붙게 되고, 밤하늘 밝은 빛을 가지며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웅장한 행성인 목성(Jupiter)은 그 존재감을 몇 달 동안 밤하늘에 뽐내며 가장 강한 신인 제우스의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보다 더 오랫동안 하늘에 머무는 행성이 있었으니 바로 토성(Saturn)이다. 제우스보다 더 오랜 시간을 밤하늘에서 보내는 이 행성은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의 이름이 붙게 된다.

5개의 행성과 달. Image Credit: Stellarium

그렇다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두 개의 행성은 어떻게 된 걸까? 천왕성과 해왕성이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이 두 개의 행성은 맨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그 존재를 알지 못했다. 1600년대에 망원경이 개발된 이후에 관측을 통해 발견된 행성들이다.

천왕성은 1690년에 존 플램스티드라는 천문학자에 의해 관측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플램스티드는 이 대상이 단순한 별(항성)이라 생각하고 황소자리의 항성 목록에 추가했다. 훗날 윌리엄 허셜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것이 현재의 기록이다. 윌리엄 허셜의 여동생인 캐롤라인 허셜과 함께 발견했다.
천왕성의 이름은 ‘Uranus’ 제우스의 할아버지이자 크로노스의 아버지인 우라노스의 이름이 붙었다. (사실 최초 발견자인 윌리엄 허셜은 다른 이름을 붙였으나, 후에 천문학자들에 의해 우라노스로 정리된다.)

해왕성은 위르뱅 르베리에의해 궤도가 계산되고 요한 고트프리트 갈레와 하인리히 루트비히 다레스트에 의해 관측이 되며 위 세명이 최초 발견자로 인정받게 된다. 이름 또한 그리스-로마 신화의 인물중 하나인 ‘Neptune’즉 포세이돈의 이름이 붙게 된다. 후에 미국의 천문학자인 톰보에 의해 발견된 명왕성이 ‘Pluto’ 즉 하데스인 것을 생각해보면 제우스의 형제들의 입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타깝게도 명왕성은 2006년 태양계 행성 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분류만 다를뿐 여전히 태양계 가족임엔 변함이 없다)

동양에서는 위 세 개의 행성인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 망원경이 서구에서 발명된 것을 감안하면 이유가 납득이 된다. 이 세 개의 행성은 서구의 발견에서 동양으로 전파되었는데 동양에서는 이름 그대로 부르게 되었다. 중국을 통해 이 이야기가 전달되면서 제우스의 할아버지인 우라노스는 ‘천왕(天王),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은 해왕(海王), 어두운 저승세계의 신인 하데스는 명왕(冥王)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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