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반도체 및 AI를 연구하는 회사인 NVIDIA에서는 차세대 AI를 발표하였다. 이와 동시에 AI를 구축하는 슈퍼컴퓨터도 새롭게 공개하였는데 그 이름은 ‘베라 루빈’이다. ‘베라’라는 CPU와 ’루빈’이라는 GPU가 결합한 것으로, 아마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바로,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슈퍼컴퓨터이다. 베라 루빈의 경우처럼 다양한 기업체에서는 천문학자의 이름이나 천문학 용어들을 사용하여 우리에게 친근한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 생활에 녹아 들어있는 천문학 관련 요소들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과,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오리온’일 것이다. 국민 간식인 초코파이를 만드는 회사로, 이름과 로고는 오리온자리를 상징하여 만들어졌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의 심볼을 살펴보면 동그라미는 지구를 상징하고, 그 주변에 나열된 점점 커지는 별은 성장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식탁에서 찾아보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가까이 손안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현대인들은 대부분 항상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니는데, 작은 네모 모양의 전자기기인 스마트폰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삼성은 ‘갤럭시’라는 은하를 뜻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스마트폰의 이름을 명명하였다.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옛날 삼성에서 생산하였던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옷감의 이름인 갤럭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전화, 문자 등 연락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기계이지만, 웹 서핑부터 영상 시청까지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길을 찾을 때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GP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GPS는 위성 항법 장치로, 우주에 인공위성을 띄워 서로 신호를 주고받아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준다. 이러한 위성 항법 장치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있는데 이것들을 통틀어서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라고 부른다. 유럽에서는 ‘Galileo’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사용 중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알고 있는 천문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사진 출처: ESA – Galileo 위성 항법 시스템의 로고
그리고, 각종 별자리나 천체들의 이름을 사용하여 기업체 이름을 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한 자동차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의 이름은 ‘스바루’이다. 스바루는 ‘플레이아데스성단’을 뜻하는 일본어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성단이기에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성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성단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고 사랑받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로고를 보면 플레이아데스성단을 구성하는 별들을 나타냈으며, 가장 밝은 별 1개와 나머지 5개의 별, 총 6개의 별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 NASA, ESA, AURA/Caltech, Palomar ObservatoryThe science team consists of: D. Soderblom and E. Nelan (STScI), F. Benedict and B. Arthur (U. Texas), and B. Jones (Lick Obs.) – 플레이아데스성단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천문학은 이용되고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이름을 보게 된다면, 한 번쯤은 천문학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